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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도사네 家

아빠와 소소한 나들이 #2

by Kumbaya 2017. 4. 5.
특새기간인 요즘 퍽이나 피곤한 나날들이다. 
(아직 삼일밖에 안되었더냐...)

주원이와 오늘은 합정에 있는 알라딘 중고 서점에 다녀오기로 했다. 

비록 가기 전 식탁 예절로 야단을 맞은 아들이라 뾰루퉁 해서 안갈 줄 알았더니, 
또 이레 아빠에게 목마를 청하며 나선다. 

버스를 타면 유난히 더 신나는 아들이다. 
문이 열리는 소리도 따라 해보고, 
거리마다 눈에 익은 간판은 아는체도 해보고... 

이럴때면 '뭐 바쁘다고 아들과 한번 제대로 나와보지 않았는가?' 하는 생각도 든다. 

합정역에 있기에 집에서 그다지 멀지 않았다. 
버스 한번에 슈슈슉~

부쩍 공룡에 빠져있는 아들에게 공룡책을 사주기 위해 왔으나, 무수히도 많은 책들에 
아들은 이미 정신을 팔렸고, 어디서 본건 있는겐지 바닥에 털썩 주저앉아 책을 본다. 

서가를 쭉 들여다 보다가 참 반가운 책을 찾게 되었는데, 
주원이가 특히나 좋아하는 작가가 있다. 
김영진 화가의 작품을 좋아하는데, 

여기 저기 숨겨진 소소한 그림들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사실 주원이가 더 좋아하는 것은 책보다는 카페에서 사과쥬스와 쿠키 한조각을 먹는 것. 그것이다. 
그것만 채워지만 세상을 다 가진 것 같은 표정에서 
그만 집에 가도 된다고 말하니...

아이처럼 단순하게 사는 것. 어쩌면 그것이 우리의 삶에서 반짝 빛이나는 아름다움의 형상은 아닐까 잠시 생각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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