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본문은 사사기 3:7-31까지 이다.
총 3명의 사사가 등장하는데, 옷니엘(7-11), 에훗(12-30), 삼갈(31)이다.
1. 사사는 누구인가?
사사는 히브리어로 샤페트라고 하는데. '정의를 세우다.', '재판하다.', '다스리다.'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앞으로 이 역할은 곧 왕에게 이어질 것이다.
누가 주의 이 많은 백성을 재판할 수 있사오리이까 듣는 마음을 종에게 주사 주의 백성을 재판하여 선악을 분별하게 하옵소서
왕상3:9
사사들은 재판을 통해 선과 악을 구분해야 할 것이다. 단순히 대적에서 구원하는 것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전쟁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왕의 역할 까지도 감당해야 하는 것이 사사들의 임무인 것이다.
사사는 모두 12명이다. 사실 기드온의 아들 아비멜렉까지 합하면 총 13명이지만, 아비멜렉은 사사라 불리지 않고 의도적으로 왕이라는 칭호가 붙는다.
12사사는 12지파를 의미한다.
그리고 대사사 6명 소사사 6명으로 분류할수 있다.
2. 첫번째 사사 옷니엘(7-11)
옷니엘은 다섯구절로 첫번째 사사의 모든 역사를 기록된다. 옷니엘은 참 멋지다. 짧아서 멋지다.
짧다는 것은 군더더기가 없다는 것 아니겠는가?
짧은 다섯 구절에는 사사기의 기본적인 패턴이 명확하게 드러나는데,
- 이스라엘의 악행 (우상숭배) |
7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의 목전에 악을 행하여 자기들의 하나님 여호와를 잊어버리고 바알들과 아세라들을 섬긴지라 |
- 하나님의 진노로 고통 |
8 여호와께서 이스라엘에게 진노하사 그들을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의 손에 파셨으므로 이스라엘 자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팔 년 동안 섬겼더니 |
- 이스라엘의 부르짖음 |
9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부르짖으매... |
- 하나님께서 구원자를 세우심 |
9 ... 여호와께서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한 구원자를 세워 그들을 구원하게 하시니 그는 곧 갈렙의 아우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라 |
- 하나님의 구원 |
10 여호와의 영이 그에게 임하셨으므로 그가 이스라엘의 사사가 되어 나가서 싸울 때에 여호와께서 메소보다미아 왕 구산 리사다임을 그의 손에 넘겨 주시매 옷니엘의 손이 구산 리사다임을 이기니라 |
- 평화가 찾아옴. |
11 그 땅이 평온한 지 사십 년에 그나스의 아들 옷니엘이 죽었더라 |
이 패턴이 사사기에서 계속되는 나선형 악순환 구조이다.
평화 이후에 이스라엘은 다시 악을 행하면서 위의 구조가 반복된다. 그렇지만 마치 나사못을 돌리면 돌릴수록 더 깊이 박히는 것처럼, 그 강도와 악행의 크기가 커지는 것을 볼 수 있다.
어찌 되었든, 사사기의 기본적인 구조가 옷니엘에서 드러난다면 옷니엘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메시지는 무엇일까?
먼저 옷니엘의 기사에서 드러나는 독특성들이 있다.
1) 유다지파 옷니엘 : 갈렙의 조카였고, 그나스의 아들이었다. 뼈대있는 가문이지만, 이방인의 후예였다.
2) 여호와의 목전에서 : 이스라엘 백성이 여호와 앞에서 악을 행하게 된다. 이 표현은 사사기에서 총 6번 등장한다. (3:7, 3:12, 4:1, 6:1, 10:6, 13:1)
3) 하나님을 잊어버리다 : 옷니엘에게만 사용되는 단어인데, 잠깐 잊은게 아니다. 의도적으로 무시하고 등을 돌린 상태이다.
4) 구산 리사다임 : 리샤는 악이라는 뜻이다. 다임은 두배라는 뜻이다. 이스라엘이 악을 저지르니까, 하나님게서 너희는 두배의 악을 저지르는 인물로 주시는 것이다.
이러한 고통 가운데,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영으로 옷니엘에게 임하셔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다. 그리고 40년간의 평화가 찾아왔다.
이러한 한 싸이클이 지나면서 이스라엘은 회개하고, 다시금 하나님게 돌아와야 하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3. 두번째 사사 에훗(12-30)
에훗에게서 드는 이미지는 영웅같은 느낌이 강하다. 왼손잡이에, 왕을 혼자서 죽이고, 에브라임 지파를 불러서 전쟁에 서는 ...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만 같다. 에훗 이야기 속에는 여러가지 풍자적 의미가 다양하게 함유되어 있다. 그 의미를 파헤쳐볼 때 더 풍성한 유의미성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1) 왼손잡이 : 에훗은 베냐민 지파이다. 베냐민은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의미이다. 라헬이 둘째 아들 베냐민을 낳으면서 죽는다. 그래서 '슬픔의 아들'이라는 의미로 '벤오니'라고 짓는데, 야곱이 그 이름을 '벤야민'으로 바꿨다. 그래서 능력과 위엄이 있는 아들,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이름이 된 것이다. 그런데 아이러니하게 베냐민 지파에 왼손잡이 에훗이라... 왼손잡이라는 이름 자체도, 이테르 야드 예미노 라고 하는데,< 야드-손, 예미노-오른손, 이테르-묶이다>로 직역하면 오른손이 묶인 상태를 의미한다. 다시말하자면 오른손에 힘을 잃은 오른손의 아들이라는 것이다. 마치 이스라엘의 상황이 그려지는 듯 하다. 힘을 잃은 세대. 본디 능력과 위엄의 아들이나, 스스로 그 힘을 잃어버린 세대. 그 세대 속에서 에훗이 등장한다.
2) 공물 : 공물은 민하라고 한다. 예물, 선물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지만, 레위기 2장의 소제에서 소제를 민하라고 한다. 하나님께 예배해야 하는데, 이스라엘은 지금 모압에게 예배하고 있다는 사실을 보게 된다.
3) 에글론 : 에글론은 의미 자체가 송아지를 말한다. 에글론은 비둔했다. 칼로 찌르니 기름이 칼에 엉겨붙을 정도로 흘러나왔다고 한다. 아주 기름진 살찐 송아지였다. 곧바로 희생제물과도 연결지을 수 있는 점이 송아지에 기름으로 연결성을 잡을 수 있겠다. 그 에글론을 섬긴것이다. 하나님을 섬겨야 할 판에 살진 송아지를 섬기다니, 그래서 이 모압왕 에글론을 희생제물로 삼아,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을 이야기하는 재미있는 사건이다.
에훗은 왼손잡이였다. 많은이들이 좌시할 수 있는 연약함을 지닌 사람이었다. 우리 시대의 위인전기, 성공신화들이야 탁월함이 가문이 경험이 한 인물의 성공가도를 이야기 한다만, 성경에서는 그렇지 않다. 탁월해서 하나님께 쓰임받지 않았다. 잘생겨서 쓰임받지 않았다. 하나님께서 쓰시니까 탁월해졌고, 쓰시니까 승리했던 것이다.
3. 세번째 사사 삼갈(31)
옷니엘 에훗에 풍성한 이야기와는 반대로 삼갈은 고작 31절 한절만을 할애한다. '아낫의 아들 삼갈'은 삼갈이 히브리 사람이 아님을 보여주고 있다. 아낫은 가나안 신화에 나오는 바알의 아내, 전쟁의 여신이다. 그렇다면 아낫의 아들이라 함은 아낫을 숭배했던 사람이며, 또 삼갈이 사용한 도구 역시 2m정도 되는 소몰던 막대기를 사용했음을 보여준다. 그런데 그 결과는 블레셋 600명을 쳐서 이기는 결과를 낳았다.
하나님의 역사가 하나님의 사람을 통해 일하시고 흘러간다만, 정말 사용할 이들이 없을 때는 이처럼 보잘 것 없는 이방인, 보잘것 없는 막대기로 이스라엘을 구원하기도 하신다.
사사기 3장을 통해 나타나는 메시지는 무엇인가?
구원의 역사는 하나님께서 주도하신다는 것이다.
이스라엘의 계속해서 패역한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구원이 있고, 그에 따른 평안이 있으면 이들은 또 다시 타락하기 시작했다. 마치 고무줄처럼 말이다. 힘껏 잡아당기면, 팽팽하게 늘어나지만, 결국에 다시 돌아가는 것처럼 반복되는 타락과 죄악의 삶을 살아가고 있다. 산넘어 산이라는 말이 여기에 들어 맞는것 같다. 악행을 넘어 또 악행이다. 그러다보니, 대적에게 노역을 당하는 일이 계속해서 당연한것처럼 느껴지기도 했을지 모르겠다.
싸워서 이겼던 여호수아의 시대와는 판이하게 다른. 그런 이스라엘의 모습이 지금의 내 모습은 아닐지 생각해본다.
하루 싸워 이기면 내일은 지고, 그런 삶이 반복되어지는 삶인지, 아니면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도 계속해서 승리해나가는 삶을 사는지.